'인간실격'의 저자 ♥

민음사에서 이 책이 새로 나왔대서 '알고리즘 인생을 계산하다'와 함께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어제 도착한 책.

'사양'은 생각보다 두께가 얇았고, '알고리즘'은 엄청 두꺼워서 '사양'부터 읽었다.

시대적 상황에 따른 한 귀족계층의 몰락을 4명 정도의 등장 인물로 시대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가즈코 시점에서 글이 서술되는데 이 글이 출간되자마자 일본에서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며 '사양족'이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했고, 다자이 오사무의 첫 페미니즘적인 글이라는 평도 있다. 또 다자이 오사무의 전모가 가장 잘 드러난 독보적인 글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나약한 남자 등장인물 2명과 달리 주인공 가즈코는 현 상황을 헤쳐나가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단 것 외에는 큰 의미를 두지 못하겠다. 귀족의 몰락, 전쟁 등 시대적 사오항이 현시대와 너무 동떨어져 있어서인지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단 그의 멋들어진 문장들에 찬사를 보낼 뿐이다. 

읽고있노라면 '인간실격'처럼 전반적으로 괜스레 우울한 느낌을 풍기지만 '인간실격'을 처음 읽었을 때 처럼 쇼킹한 충격은 없었고, 음.. 내용이 어쨌던간에 세련되게 글을 너무 잘쓴다. 

평점:4점


패전후 빠르게 몰락해가는 귀족 집안의 장녀 가즈코, 어머니를 모시고 이즈의 산장으로 거처를 옮긴다. 어머니는 귀족의 기품을 갖춘 마지막 귀족이지만 경제력에는 무방비 상태다. 소식이 끊겼던 남동생 나오지가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지만 술과 마약에 빠져 집안의 짐이 될 뿐이다. 이외에도 가즈코의 불행한 일들은 끊이지 않는다. 화재 사건, 어머니의 병세 악화, 나오지의 자살, 유부남 우에하라를 향한 그녀의 사랑. 나머지 등장인물의 몰락에도 가즈코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일궈간다. 

아아, 이 사람들은 뭔가 잘못된 거야. 하지만 이 사람들도 내 사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지도 모른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떡해서든 끝까지 살아야만 한다면, 이 사람들이 끝까지 살기 위한 이런 모습도 미워할 수 없는 게 아닌가.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 아아, 이 얼마나 버겁고 아슬아슬 숨이 넘어가는 대사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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