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에 본 시간여행자의 아내. 다시 잠이 들려고 틀어놓은 영화였는데, 세상 진지하게 봤다. 단순히 타임슬립을 다루고 있어서 본건데 소재 뿐만 아니라 묵직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줬다.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면? 난 No! 라고 외치고 싶다.


시간여행의 능력을 가진 남자 '헨리'
어느날 시간 여행 도중 어린 '클레어'를 만나게 된다. 클레어가 자라 우연히 헨리를 다시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는 그들. 클레어에겐 헨리가 단 하나뿐인 운명이었다.
사진은 그녀와의 첫 만남.


결혼 후에도 계속 시간 여행을 다니는 헨리. 게다가 그녀의 태아도 유전적으로 시간 여행의 능력을 이어받아 자꾸만 유산하기에 이르른다.
몇번의 유산을 지켜보다 결국 불임 수술을 하게된 헨리. 그 소식을 듣게된 클레어는 절망하고, 어느날 시간여행중인 불임수술 전 헨리를 만나 임신하는 데 성공한다. 다행히 출산까지 성공ㅎ해 갖게된 어린 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있던 세 가족. 하지만 ​헨리는 시간여행 도중 자신의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가장 베스트 장면은 영화 마지막 부분 클레어가 헨리를 만나러 뛰어오는 이 장면. 사망한 남편의 얼굴을 잠시나마 보러 뛰어가는 그녀의 기분은 어땠을까. 남편을 만나기 전 가슴 벅찬 기분과 또 다시 이별 후의 기약없는 영원한 기다림. 영화를 보면서 나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게 했다.


영화 도중 시간여행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난 헨리, 아들이 어릴때 사망해 훌쩍 커버린 미래의 그를 알아볼리 없는 어머니. 이 말을 남기고 떠난다.
"당신의 아들이 당신을 정말 사랑해요"


미래를 볼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다들 '로또'를 생각할 것이다. 이 영화서도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그녀에게 로또 당첨의 선물을 안겨준 헨리. 하지만 영화는 미래를 안다는 것에 대한 좋은 면만을 보여주진 않는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먼 미래의 내가 와서 어떤 게 옳은 쪽인지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영화는 미래를 미리 안다는 것이 그다지 기쁘고 좋은 일 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닌 닥터스트레인지 처럼 시간을 '다루는' 능력이라면 모를까. ㅎ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


#시간여행자의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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