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제레드 다이아몬드 

서울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이 생겨 읽어보았다. 

700만년전부터 시작된 인류 문명에서 '총'과 병'균', 금속('쇠')이 인류 문명을 어떻게 바꿨는지 서술하며 

선진국인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의 차이는 

인종적인 차이, 개인 IQ의 차이 등이 아닌 '환경적' 차이에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먼저 1장에서는 유인원의 출현부터 인류의 출현과 진화의 역사를 간략하게 서술한다. 

첫날 1장까지 읽었는데 너무 지루해서 읽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나올것 같았다. 

재밌을 줄 알았는데 마치 한 편의 전공서적이나 논문을 읽는 것 같이 따분했다. 


이어 동물의 가축화 , 농작물 재배가 어떤 경로로 퍼져나갔는지 등을 설명하며 인류 문명 발전 차이의 '궁극적' 원인은 작물화/가축화 도입 시기의 차이라고 주장한다. 이후 인류문명 발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국가간 대립과 전쟁의 예시 등을 살펴보고 균과 금속 등이 각 대륙간, 나라간 문명의 흡수와 정복, 발전의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을 읽은 총평은 내가 만약 자소서 독후감을 심사하는 심사위원이라면

이 책을 재밌다고 쓴 지원자들은 모두 탈락시킬 것 같다. 

이 책이 재밌다고 하는 건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두꺼운 교양서적, 전공서적도 재밌는 책들이 많은데 (이기적 유전자, 블랙스완, 정의란 무엇인가 등) 

총, 균, 쇠는 한편의 보고서를 읽는 느낌이다. 이 책을 사느니 요새 베스트셀러인 철학은~어쩌고 책이나 살걸 그랬다. 

물론 방대한 인류 문명의 역사를 700페이지에 압축하고 또 근거를 들기엔 당연히 따분하고 지루 한 이야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지만, 책의 100페이지가 주장이라면 600페이지는 그에대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는 내용이서 나머지 600페이지를 읽는 동안 "내가 이걸 왜 읽고있으며 이걸 왜 알아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처음에 시작부분에서 한국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한글'이라는 내용과, 일본어도 '한글의' 영향을 받았을 것 이라는 저자의 말을 읽으면서 오~ 재밌겠다 ! 기댈갖고 읽었는데 그 이후로 책 리드부터  따분따분... 

우리도 미국같은 좋은 환경적 위치에 놓였다면 미국과 같이 강대국으로 발전했을까? 이와같은 주장이라면 히틀러같이 한 개개인이 세계 역사를 바꾼 사례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저자는 국가의 발전이 무조건적으로 지리적 위치, 주변국 등 국가 환경에 따라 발전했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리적 영향이 현재 선진국/후진국으로 대표될 수 있는 국가 문명 발전의 차이를 구분짓는 데 지대한 또는 당연한 결과를 이끈것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인류 역사의 미래에서 '당연하게' 벌어질 일부 결과를 추측해낼 수도 있단건데... 난 역사학자가 아니어서 이 책을 읽고 인류 미래에 펼쳐질 결과를 (당연히) 예측해 낼 수 없었다... 도무지 난해하다. 이 책을 읽고 무언갈 이끌어내신 분이 있다면 '통찰력 왕'으로 인정.. 

처음엔 열심히 읽다가 중간지점부터 가서는 빠르게 스캔하는 식으로 읽고 마지막 결말만 주의깊게 읽고 덮었다. 중간은 건너뛰고 앞과 뒤만 읽어도 충분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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