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그리워 한다는게 뭘까요? 누군가가 우리를 떠날땐 우리의 일부도 같이 가져가 버려요.

그렇게 비어버린 곳은 무엇으로도 다시 채울 수 없어요.

슬픔 상실감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죠. 그리고 그 슬픔은 아파요, 피가 나고 쓰라리고.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돼서 가렵다가 떨어져 나가요.

그러고 나면 또 피가 나고, 언젠가는 흉터가 돼요. 상처는 낫지만 흉터는 남죠. 



예전에 사놓고 앞에 좀 읽다가 기대보단 별루여서 덮어둔 '마더 앤 마더'. 

이번 주말 읽으려고 '사일런트 페이션트'랑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주문했는데 아직 배송 전이어서 읽을게 없어서 완독했다. 


세 여자가 등장하는데 

-딸 이사벨

-엄마 셰르스틴 

-자신이 진짜 엄마라고 주장하는 심리상담사 스텔라

이다. 

최근 아빠를 잃어 심리상태가 불안한 이사벨은 심리상담센터를 찾는다. 스텔라는 이사벨의 심리상담을 맡고, 그녀는 이사벨을 만나자 마자 20여년전 잃어버린 자신의 딸이라고 확신한다. 

셰르스틴은 이사벨이 심리상담을 받으러 다니면서 이전과 달라진 점을 느끼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3명의 인물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면서 그려지는데, 각 장마다 던져지는 인물들의 과거 어두운 기억들과, 진짜 엄마는 누구일까? 질문에 대한 퍼즐 조각들이 점점 맞춰지면서 최종 결말로 치닫게 된다. 

하지만 진짜 엄마는 소설 앞부분부터 내심 짐작하고 있어서, 중간부터는 별다른 긴장감을 끌지 못했다. 

'아이 잃은 엄마의 슬픔'과 '모성애'라는 좋은 재료를 두고, 더욱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저 사이코패스 소설 정도였다. 가짜 엄마의 범행 동기가 그리 썩 와닫지 않았던. 

슬픔과 상실감에 몇 년 시달리다 보면 사람이 달라져 버려요. 그 감정들이 우리 안에 한 자리를 차지해 버리니까.

남은 인생을 결정해 버리니까요. 단 하루도 슬픈 날이 없어요. 

우리는 절대 잊지 못해요. 그 일이 우리의 일부, 우리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버리니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