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주말에 읽은 갈증. 괜히 읽었다. 기분만 더러워졌다. 도대체 이런 게 재밌다는 후기는 뭔지.. 가학적이고 자극적인 걸 좋아하는 매니아적 소설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겐 통하려나,

이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이래서 뭔가 뇌리를 관통하는 충격적인 반전이라던지 무언가가 더 있겠지 하고 꾸역꾸역 참고 읽었는데, 자극적 강도가 넘쎄서 충격을 주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딱 '짐승의 성'이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 수준. 

경찰이었던 주인공, 어느날 이혼한 부인에게서 딸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받는다. 리암니슨처럼 딸을 찾아나서는데 마냥 우등생인 줄 알았던 딸에게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된다.

슬픔을 드러내는 방식이 꼭 눈물을 보이는 것 만은 아니죠. 그 아이는 자책했을 겁니다. 누구보다도 엄격하게.

서서히 슬픔에서 벗어나 치유되어가는 우리와는 반대로. 일상에서 돌아오는 것조차도 거부하면서.


​말벌 공장 ㅡ 이언 뱅크스

한마디로 "이 책을 구하는데 쏟은 노력이 아깝다." 책 표지에는 "이책을 읽을 용기가 있는 사람들만 읽을것", "열여섯살 소년의 소름끼치는 세계" 등 이 책을 둘러싼 수식어에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절판도서이고 천재작가의 데뷔작이래서 더더욱 끌렸다. 게다가 중고도서 가격은 두배. 비싸게 사긴 아깝고 도서관에도 잘 없어서 거의 한달 여 가량을 구하느라 애쓴 것 같다. 나중에 회사 근처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있어서 가서 읽을까 하다가 한달 후 쯤 괜찮은 가격에 중고도서가 나와서 구매했다. 도서관에 시간내서 안갔길 다행이다....ㅋ 가서 봤으면 이게 뭐야 하고 바로 덮었을 것 같다. 하지만 힘들게 구했으니 억지로 억지로 끝까지 읽었다. 

원래 책을 순식간에 읽는 타입이지만 내용도, 덕지덕지문장도, 재미도 없어서 5/1 만 읽고 몇달째 덮어두고 읽기를 반복. 오늘에서야 다 끝냈다. 결국 구하는 데 두 달 읽는 데 한~두달 해서 총 세네달은 걸린 것 같다. 일단, 1984년엔 이런 류의 소설이 없었다보다. 이런걸루 문단의 충격을 안기고 이목을 사로잡은거보면… 사실 요즘 소설에 비하면 그다지 충격적인 내용도 아니고 별거 없는데 말이다. ㅡ내용자체는 충격적인게 맞는데 사건은 짧게치고 나머진 주인공심리묘사에 치중하거나 빙빙돌려서 말하거나해서 덜충격적이게 느껴지는 ㅡ스토리도 마지막 반전. 그것도 뭐 긴장감을 주거나 하고 반전이 이뤄진 게 아니라서 그저 그랬다. "아 ~그렇구나~"정도.

그가 이후 출간한 작품들이 어땠을진 모르겠으나, 내가 느끼기엔 더타임스의 서평에 있는 '쓰레기' 이 단어와 같은 의견이다. -일종의 악의적인 농담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런던의 식자들을 농락해서 이런 쓰레기까지 문학작품이라고 우러러보도록 만들기 위한. ~ 그냥 노잼. 그레이의 50가지그림자 낚여서 산기분이다 헤헹 ~ 그냥 서점에서 골라 읽었음 이정도로 실망하진 않았을 텐데 말이다. 너무 구하려고 한 노력이 커서... 흑흑. 

아래 코즈모폴리턴은 "섬뜩한 창조성이 차고 넘치는 이 처녀작은 너무나도 인상적이기 때문에 당신이 이 책을 좋아하든 말든 이언 뱅크스가 금년에 데뷔한 가장 뛰어난 작가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평하는데,,글쎄,, 예전에 읽은 '포트노이의 불평'에서 아무런 감흥도 못느꼈 듯 개개인의 평가는 다르니까. '포트노이의 불평'의 작가가 유명하기도 하고 이 책을 극찬한 서평같은 글을 보고 구매했는데 실망했었다. 

*줄거리
스코틀랜드 섬에 아버지와 살고있는 어린소년 프랭크. 형은 정신병원에 입원해있다. 동생은 죽었다. 프랭크가 작정하고 죽게끔 한것이다. "내 동생 폴은  ​다섯 살이었을 때 내손에 죽었다. 당시 내 나이는 여덟 살이었다. 폴을 제거할 기회를 찾은 것은 내가 독사로 블라이스를 퇴장시키고 나서 2년 후의 일이었다." 다른 애는 전에 독사에 물려 죽게끔했다. 그때 나이가 6살이었다니... ㄷㄷ

사촌여동생은 죽이려고 바다 근처에서 놀아주다가 대형 연, 연날리기 할때 그 연에 묶어 바다에날려보내서 죽었다. 방법은 연 줄을 팔목에 단단히 묶어 안빠지게 하고 가벼운 사촌 여동생을 바람에 날려 보냈다는... 소설이니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말이다. 

"내가 어린 에스메럴다를 죽인 것은 나 자신과 세상에 대해 그럴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두 명의 사내아이를 죽였기 때문에 결국 여자들을 위해서 일종의.....(중략) 적어도 균형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남녀 성비 맞추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저 아무말 대잔치 같은 말도 안되는 글귀는 머람 예전에도 중2병이 있었나 보다. 16살=중2 같은데..

이외에도 토끼를 죽이거나 곤충을 죽이거나 등등~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있는 그. 간간히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형에게 전화가 오기도 한다. 


형이 정신병원에서 탈출해 찾아오고 책말미에는 숨겨져있던 프랭크의 비밀이 드러난다. 소설에서 소년이라고 지칭됐던 프랭크는 원래 여자. 어릴때 개에 물린 적이 있었는데 ~ ~ 나머진 아버지가 왜 여자인 프랭크를 소년으로 위장하게 한것인지, 프랭크가 저질러온 악행들이 남성성을 잃은 보복 심리였을지도 모른다는 등등 하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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