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전에 민음 북클럽 가입하고 신청한 책.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도착했다. 
게으른 자를 위한 변명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요즘 책읽는 것도 재미 없어서 정말정말~~ 오랫동안~~ 책을 손에서 놓고 있다가. 제목이 날 자책하는 것 같아서 (빨리 읽어~ 이게으름뱅이야~) 집어들었다. 읽고 난 소감은 엄지척 ~!! +_+! 간만에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책이었다. 처음에 기대도 안했는데 읽으면서 어쩜 나랑 똑같은 생각을 갖고있지??!!! 하면서 감탄~감탄~. 게다가 요즘 내가 놓치고, 잊고 있었던 사실들을 깨우쳐 주게 했다. 생각의 전환!! 뭔가 내 생각을 멋들어진 문장으로 승화해 조목조목 정리해준 느낌.  
그런데 처음 단편들은 재밌는데 뒤에있는 단편들은 좀 재미없다. 여튼 저자가 생소한 이름이어서 읽으면서 이사람은 누굴까~ 대박궁금! 했는데 <보물섬> <지킬박사와 하이드> 쓴 사람이라고... 어쩐지 !! 문장 하나하나에 지성이 넘쳐흘러 뚝뚝 떨어질 지경이다. 

부지런한 사람 까기 ㅋㅋㅋㅋㅋㅋ여기 다음장에는  "그들의 영혼은 일만 하고 놀지 않는 생활로 더 작아지고 좁아졌다~ (중략) 성공한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이런 모습은 내 관심을 끌지 못한다" 무작정 까는 건 아니고 읽다보면 충분히 납득가는 내용이다.

회사에서 일만 하고 집에 와서도 일생각에 스트레스 받고 자기 전엔 내일 출근할 걱정 출근하면서 오늘 일할 걱정 모든 관심이 회사일에 쏠려 있다보니 정작 그것 외에 모든 것들은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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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고 빵 터짐ㅋㅋㅋㅋㅋㅋ
"빈둥거려야만 행복한 사람이라면 빈둥거리며 지내야 한다. 이것은 파격적인 원칙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파격적인 논리다. 맞아 맞아. 무한 수긍.  뭐 말장난처럼 보일수 도 있지만 요즘 도서들도 행복=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바라 옛날 사람인데도 어쩜 이렇게 생각이 트였지? 끄덕끄덕.  

위의 "빈둥거려야 행복한 사람이라면 빈둥거리며 지내야 한다"는 == > 빈둥거려도 각각의 계층은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그 틈을 메울 사람은 언제나 존재한다. 자신이 행복한 일을 하라는 것. 근데 여기까진 고작 30페이지도 안갔다. 뒤에는 인간관계, 연예, 죽음, 거의 모든 삶의 과정을 총 망라한다. 

아까 내용에 이어~ 아까 내용의 마지막장. "우리는 쉬는 시간도 아까워하면서 불가능한 희망을 향해 끊임없이 ~ 실로 우리는 목적지에 도달할 리 없다. (중략) 어쩌고저쩌고 ~결론 :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그 과정이 중요한 것 ~ (목적지도착(좋은게 아님) =도착이 있는건 죽음뿐이 없음). 

중간정도는 '늙은 사람 의견 > 젊은 사람 의견' 공식이 언제나 옳은 것 만은 아니다 내용. 가치관이나 의견은 나이 등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며, 의견 대립과정에서도 누가 옳고 누구는 틀린 게 아니라 둘다 맞고 둘다 틀릴수도 있다는 ~ 약간 블랙스완에서도 이런 비슷한 내용이 나왔었다. 
그담엔 사랑사랑~결혼결혼~에 관한 내용들 // 이 장은 연애에 관한 작가의 견해다. 결혼에서 상대방을 고를 때 '가치관'이 맞아야 한다는 건 매우 공감하는 바다. 그런데 여기서부턴 쫌 재미가 점점 없어짐. 마지막 가스등은 정말 잼 없어서 휙휙 넘겼다. 



이렇게 무의미한 인터넷 짤에서도 뜻깊은 걸 얻을 수 있기 마련. 2번은 되지 말아야지 ....ㅋㅋ 퇴근하고 인터넷 짤이나 보면서 빈둥거리면서 보낸 시간이 아주아주 무의미한 것은 아니었다는 이거슨 게으른자의 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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