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을 위하여 -미나토 가나에

'고백' 작가의 책이다. 이번에도 예상을 후려치는 반전이 있을까 + 책 표지에 소개된 '러브스토리'에 흥미가 생겨 골랐지만 대 실패다.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 모두가 가장 소중한 사람만을 생각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가장 상처 입지 않을 방법을 생각했다. ……누구도 진실을 파헤치려 하지 않았다. 내가 지켜 주었다는 것을 상대는 모른다. 알리고 싶은 생각도 없다.”


처음에 이거보고 뭔가 엄청난 게 등장할 것 같아서 샀는데, 읽어보면 이 페이지 말곤 별거 없다. 일단 주인공 이름이 너무 엇비슷해서 장이 넘어갈 때 마다 '얘가 누구였지?' 하면서 이름을 신경써서 봐야한다는 것. 제목처럼 모든 이름에 이니셜 N이 들어간다. 노조미(스기시타/안도) 나루세 니시자키 노구치 나오코 ... 읔 철수 민수 수민이 같이 한국 이름이면 모를까 일본 이름이라 더 헷갈린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4명의 인물의 서술이 교차되는데 (다른 인물들도 등장하지만 그것까지 치자면 너무 복잡해져서 예외로 하고) 하나의 사건에 점점 살을 덧붙여 나가는 식. 새로운 사실도 등장하고 하지만, 그 하나의 사건이 지겹게 반복되어 루즈할 때도 있다. 동일한 사건을 두고 숨겨진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고, 저마다 다른 입장과 시각에서 풀어낸다는 걸 신선하게 볼 수도 있지만,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서 이미 그런 충격을 받아서 신선하지도 않다. <악녀에 대하여>라는 책도 한 인물을 두고 여러 인물이 그녀를 각기 다르게 묘사하는 내용이라는데 재밌을 것 같아서 이건 다다음 도서로 예약!

그리고 산만하다. 별거 아닌 일들을 극대화시켜 복잡하게 꼬아논 느낌. 엄청난 큰거 하나를 빵빵빵~반전반전 ~ 터트리는 게 좋은데

재미도 없고 자잘한 것들이 얽히고 설켜있다. 스릴러도 아닌 것이 러브스토리도 아닌 것이.. 어중간 하게, 여자주인공 캐릭터도 모호하고 ..다 읽고나서도 N들이 헷갈려서 내가 생각하는 그 줄거리 맞지? 하고 검색해보니 일본 드라마로도 나왔던 소설이다. 

러브스토리 어쩌고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인도 저지를 수 있고 죄를 덮어줄 수 있다~ 뭐 이런걸 그렸다지만 안겨준 느낌은 러브스토리도 아닌것이... 사랑하는 사람(타인)을 위해 죄를 저지르거나 숨겨줬다고 해도 어차피 그것도 자신이 좋아서 한 일 아님? 서로 N을 위하여 행동한 결과가 비극적인 결말로 치달았다고 하는데 그 인과관계 등이 썩 와닿지 않궁... 그렇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살을 덕지덕지 발라놓은 느낌. 

드라마는 '러브스토리'에 주제를 두고 재밌었을지 몰라도 책은 그냥 이름도 다 엇비슷한데다가 서술방식이 교차교차 과거현재 왔다갔다 해서 정신산만하고 넘 자극이들만 봐서 그런지 큰 주제인 살인사건 조차도 노잼이었다. 이런건 그냥 '고백'에서만 먹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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